코인베이스 대표 “암호화폐 보관, ‘핫이냐, 콜드냐’ 택일 문제 아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대표가 코인 수탁업무(커스터디)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암호화폐를 보관할 때 온라인에 연결해두는 코인지갑(핫월렛)과 오프라인 지갑(콜드월렛) 중 한 가지만 택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최고경영책임자(CEO)는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 기고를 통해 “암호화폐를 보관하는 방법을 논할 때 단순히 ‘핫월렛이냐, 콜드월렛이냐’로 흐른다”며 네 가지 오해를 짚었다.

먼저 콜드월렛은 암호화폐 거래나 담보물(staking) 보관에 쓰일 수 없다는 말이 도마에 올랐다. 이는 콜드월렛이 인터넷과 단절된 암호화폐 지갑인 탓에 생기는 착오라는 설명이다. 암스트롱 대표는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와 같은 플랫폼에선 지연 결제를 통해 장외거래(OTC) 시장에서도 콜드월렛을 사용한다”며 “거래가 진행되기 전까지 자금은 콜드월렛에 안전하게 보관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조스와 같은 블록체인에서는 콜드월렛에 담긴 자산을 네트워크 지분증명(PoS) 알고리즘의 담보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채굴자에 해당하는 테조스의 베이커(baker)는 콜드월렛 담보물에 대한 대변인 역할을 한다. 베이커는 담보자를 대신해 블록체인 네트워크과 연동될 자산을 별도로 책정한다. 암스트롱 대표는 “온라인으로 연결될 지분은 반드시 고객의 암호화폐일 필요가 없다”며 “고객 자금은 콜드월렛에 안전하게 보관하면서도 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해 고객이 이자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오해는 ‘콜드월렛을 쓸 경우 오직 한 사람에 의해서만 인증이 이뤄지는 탓에 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식이다. 그는 “콜드월렛 여부와 상관없이 암호화폐 지갑에 대한 열쇠 소유는 여럿이 할 수 있다”며 “제대로 디자인한 암호화폐 커스터디 솔루션은 단 한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거래 규모가 클수록 더 많은 주체가 계정 열쇠를 들고 합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는 최근 불거진 캐나다 코인거래소 쿼드리가CX 사태를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쿼드리가CX는 고객 자산이 든 콜드월렛 비밀번호를 유일하게 아는 대표의 사망으로 회계 감사를 직면한 상태이다.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s)이 콜드월렛을 맞먹는다’는 인식에도 물음표를 찍었다. 아무리 비싼 하드웨어를 쓰더라도 온라인과 완전히 단절되는(air gapping) 기능이 없다면 콜드월렛만큼 안전하게 보관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앞으로도 핫월렛과 콜드월렛을 모두 포괄하는 중도를 걷겠다고 전했다. 핫월렛은 실시간으로 자산 거래를 하기 위해 필요하고, 콜드월렛은 보안문으로써 중요하다는 뜻이다. 암스트롱 대표는 “암호화폐 산업이 꾸준히 진화하고 있고, 이와 함께 그 구조도 발전할 것”이라며 “오픈 파이낸스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기반을 다져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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