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테온엑스 첫 밋업 현장…여의도 금융맨 북적인 까닭은

올해 암호화폐 시장의 화두는 ‘기관 투자자’다. 그간 암호화폐 시장을 외면했던 기관 투자자들이 올 들어 잇따라 발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암호화폐 ‘JPM 코인’을 발행하고, 나스닥은 오는 25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을 반영한 지수를 발표하기로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탈거래소(ICE)는 ‘코인판 뉴욕증권거래소’ 백트(Bakkt)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변화는 국내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크립토 펀드와 투자자를 연결하는 투자매칭 플랫폼 판테온엑스다. 지난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국휴렛패커드빌딩에서 열린 판테온엑스의 밋업 현장에는 정장 차림의 여의도 금융맨 31명이 모였다.

판테온엑스는 오는 4월부터 크립토 펀드 운용자와 투자자를 매칭하는 종합금융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투자자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전문가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상품을 선택할 수 있으며, 쉽고 안전하게 거래가 가능하다.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자산운용사, 헤지펀드 매니저, 상장지수펀드(ETF) 매니저 등 금융시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의 참여를 돕기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

밋업의 문을 연 판테온엑스의 조경훈 최고재무관리자(CFO)는 기관 투자자의 진입 현황에 대해 “JP모건은 거래비용을 낮추고 거래 처리속도를 높이기 위해 6000조 원 규모의 월 거래를 코인으로 할 것이고, 나스닥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지수를 도입하면 곧 암호화폐 관련 ETF가 나올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트는 이달 기준으로 2000억 원이 모였다”며 “백트가 나오면 지금과는 다른 암호화폐 시장의 붐업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테온엑스의 홍성인 최고경영자(CEO)가 밋업에서 ‘암호화폐 시장, 누가 돈 벌고 있나’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판테온엑스의 홍성인 최고경영자(CEO)도 암호화폐 시장을 전문가가 주도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홍 대표는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서 돈을 벌고 있는 인물로 ‘투자 자문가’와 ‘전문 트레이더’ 등을 꼽았다. 투자 자문사는 약 10~15%, 기존 금융업계보다 3~5배 높은 수수료율로 돈을 벌었고 전문 트레이더는 무위험 차익거래로 연 40~90% 수익률을 꾸준히 누적해왔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습득이 어렵고, 거래소별 가격차와 높은 수수료 탓에 투자가 힘들다”며 “앞으로 이 시장은 전문가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암호화폐가 전반적으로 같이 오르고 떨어지는 상관성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때는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수익 차이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강연 내용에 대한 금융인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자리를 메운 금융인들은 강연을 들으며 메모를 하거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강연 후 따로 연사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 최명진 과장은 “이 업계에서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서비스를 시작하는 곳은 처음이라 흥미롭게 강연을 들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도시 차원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도입하고 있는데 이런 긍정적인 사례를 홍보하면 기관의 진입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금융분야에서 가장 먼저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며 “스타트업부터 기관까지 함께해야 소비자들에게 실효성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판테온엑스는 오는 21~22일 양일간 암호화폐 커뮤니티 코박과 비트소닉에서 암호화폐 ‘XPN’에 대한 두 번째 토큰 세일에 들어간다.

XPN은 지난 13일 코박에서 진행된 얼리버드 세일에서 오픈 30분 만에 완판 기록을 세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