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우선주의자가 돌아왔다”…하락장에 ‘대장주 쏠림 현상’ 대두

“비트코인 우선주의자(Bitcoin Maximalist)가 돌아왔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은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이 유치한 전체 자금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한 비중이 지난해 4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이같은 흐름을 ‘비트코인 쏠림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예치금의 88%는 비트코인 관련 상품으로 흘러들었다. 지난해 약 4분기 전체 예치금은 3010만 달러(한화 338억 원)였다. 그레이스케일은 “지난해 통틀어 4분기 비트코인의 투자 비중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같은 기간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기타 암호화폐) 투자 비중은 12%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그레이스케일 투자금의 비트코인-알트코인 분포(위)와 2018년 전체  투자 분포. (image : Grayscale)

비트코인 쏠림 현상은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 탓으로 풀이된다. 시장 침체로 투자심리가 불안해지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암호화폐 대장주’로 자금이 몰리는 셈이다.

지난해 상반기 그레이스케일이 투자를 집행한 디지털 자산은 이더리움, 리플, 스텔라, 이더리움 클래식, 비트코인캐시 등이었다. 그러나 4분기 암호화폐 관련 투자 규모와 분포는 모두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해 하반기 암호화폐 하락장으로 인해 투자심리는 비트코인을 향했다. (image : Grayscale)
지난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관련 누적 투자 추이. (image : Grayscale)

이같은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락장 속에서 투자심리가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소로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를 운영하는 디지털커런시그룹의 배리 실버트 대표는 미국 경제매체 CNBC를 통해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뿌리내릴 것”이라며 “이외 디지털 토큰 대부분의 가치는 쓸모가 없는 까닭에 ‘0’으로 수렴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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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상업은행 갤럭시 디지털의 수장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또한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미국 돈, 중국 돈도 아닌 그 자체로 주권(sovereignty)을 가진 디지털 금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헤지펀드 빌밀러파트너스 창립자이자 월스트리트 억만장자인 빌 밀러는 지난 1월 “암호화폐 시장이 기존 주식시장의 움직임과 분명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코인 투자를 이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세계금협회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세계금협회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주식시장 상황이 악화했을 때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은 반등했지만, 암호화폐는 추락을 면치 못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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