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사태와 STO가 닮았다고?…이유 살펴보니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은 그 이유가 있습니다.”

코인원의 암호화폐 연구소 코인원리서치센터는 14일 공개한 ‘자산 유동화를 위한 STO는 핵심이 아니다’ 보고서를 통해 “증권형 토큰(ST)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와 닮아있다”고 꼬집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야기했던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처럼 증권형 토큰 공개(STO)가 고위험군에 속하는 투자상품에 과한 유동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센터는 기존 금융시장에서 건전성이 낮거나 고위험군에 속하는 자산이 인위적으로 유동성을 얻는다는 점에서 STO와 서브프라임 사태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유동성이 적은 자산에 과한 유동성을 부여한 대표적인 사례다. 2007년 당시 문제의 핵심이었던 주택담보대출유동화증권(Mortgage-backed Securities, MBS)은 부도 확률이 높은(subprime) 채권을 그렇지 않은(prime) 담보증권과 통합했다. 각기 다른 부도 확률을 가진 채권을 하나로 합친 후 재분할하는 방식이었다. MBS의 기반이 되는 담보증권은 신용등급으로 볼 때 안정적인 편이었다.

하지만 이는 겉보기 등급에 가까웠다. 센터는 “2007년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모든 MBS는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점이 간과됐다”며 “외부요인에 따라 일부가 파산하자 빠른 속도로 연쇄파산이 일어나 금융위기가 일어났다”고 진단했다.

기존 금융시장에서 낮은 유동성을 가진 고위험 담보증권이 토큰화할 경우. (image : coinone research)

보고서는 STO에서도 이런 폐단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센터는 “STO시장 또한 초기에 모여들었던 투자자가 떠나가지 않도록 토큰화한 고위험 자산을 무수히 쪼개거나 청구 우선순위를 조정하는 등의 금융 기법을 적용, 자산에 내재한 독성(toxic)을 둔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산 유동화를 위한 STO가 아닌 기존 증권시스템을 블록체인에 도입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활용해 증권 발행 수수료 감소, 초국경 거래, 투명성 제고 및 스마트계약을 통한 효율성 개선 등에 집중하자는 취지다.

센터는 “이러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세부 규제, 기술 도입 협업, 암호화폐 내재가치 정립 및 오라클의 필요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image : 영화 <빅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