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중앙은행 70%, 디지털 화폐 관심…한국은행은?

전 세계 중앙은행의 70%가량이 디지털 화폐(CBDC) 관련 활동에 관여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 8일 국제결제은행(BIS)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63개 중앙은행 중 70%가량이 CBDC 관련 활동을 진행한다고 답했다. 전 세계 인구의 80%를 담당하는 규모의 은행이 CBDC에 대해 연구 및 실험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CBDC 관련 연구 및 실험에 관여하는 중앙은행의 비중 및 그 내용. (image : BIS)
지난해 중앙은행의 CBDC 관련 활동은 연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image : BIS)

CBDC 발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 중앙은행은 대부분 확답을 피했다. BIS는 CBDC를 발행하려는 주체가 25%를 밑도는 반면 “잘 모르겠다”고 답한 중앙은행이 40%에 달한다고 전했다. 스웨덴, 우루과이, 남아프리카의 5개 중앙은행이 CBDC 시범사업(pilot project)을 출범한 상태다.

BIS는 “CBDC를 단기간에 발행하려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CBDC에 손을 대서 얻는 이득이 비용을 넘어서는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BDC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논의된다. 은행 간 결제 인프라를 포함한 ‘도매용(wholesale)’ 디지털 화폐와 종이 화폐를 대체하기 위해 대중 일반에 쓰일 일반(general purpose) 디지털 화폐다. BIS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중앙은행에서 분산원장 기술(DLT)을 활용한 도매용 결제 시스템을 시도하는 중이다.

일반 CBDC와 도매용 CBDC에 대한 중앙은행의 입장(image : BIS)
일반 CBDC와 도매용 CBDC에서 중앙은행이 기대하는 효과. (image : BIS)

CBDC에 대한 관심과 별개로 중앙은행은 “암호화폐가 소매점에서 덜 받아들여지고, 컴플라이언스* 이슈가 있으며 암호화폐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이 더 많이 알게 된 상황에서 일부 지역에서 암호화폐를 철저하게 금지하는 까닭에 암호화폐는 틈새시장에서 주로 활용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문제 등과 관련된 다양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식별하고 평가해 최소화하는 것.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암호자산과 중앙은행’ 보고서를 통해 “암호자산이 기존 화폐를 대체할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향후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고 수용성이 제고된다면 투자자산 및 지급수단으로서의 활용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