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ICO 어땠나…12조 조달에도 “잔치는 끝났다”

2018년 암호화폐 공개(ICO) 시장은 어땠을까. 최근 공개된 ICO 평가 사이트 ICO벤치(ICObench)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CO 시장의 총 규모는 약 115억 달러(한화 12조 원)였다. ICO 횟수는 미국이 1위, 싱가포르가 2위를 차지했지만, 자금조달 규모 면에서 싱가포르가 1위, 미국이 2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ICO 시장은 2017년 하반기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이어받은 후 숨을 고르는 추세를 보였다. ICO 프로젝트 개수는 지난해 3월18일 528개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줄어들었다. 지난해 통틀어 ICO에 나섰던 3804개의 프로젝트 중 2517개는 ICO를 마쳤다. ICO를 통해 자금조달에 성공한 경우는 1012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CO벤치에 매달 리스팅됐던 ICO 갯수. (image : ICObench)
지난해 매달 모였던 ICO 자금 총액과 매달 모인 ICO 자금 평균치. (image : ICObench)

지난해 자금조달 규모는 115억 달러였다. 이는 2017년(약 100억 달러, 한화 11조 원)보다 15% 늘어난 수준이지만, ICO 횟수가 2.5배 뛴 것을 감안하면 건별 자금 수준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월별 자금조달 규모는 지난해 7월18일 이후 지속적으로 2017년 평균치를 밑돌았다.

자금조달 규모와 ICO 활성도 측면에서 미국과 싱가포르는 1위를 다퉜다. 자금조달 부문에선 싱가포르(전체 13%)가 미국(11%)을 앞질렀다. 잇따라 영국, 케이만 제도, 스위스가 순위에 올랐다. ICO 횟수에서는 미국(290개)이 싱가포르(277개)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뒤이어 영국, 에스토니아, 스위스가 5위권 안에 들었다.

지난해 ICO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던 국가들. (image : ICObench)

ICO벤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큰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던 프로젝트는 저조한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보이거나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ICO벤치는 “가장 큰 액수인 5억 달러를 모집했던 블록체인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타타투 프로젝트는 마이너스 90.9%의 투자자본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금 상한선(hard cap)이 높았던 프로젝트 10개 중 9개는 자금조달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약 12억 달러 상한선을 설정했던 블록체인 쇼핑 플랫폼 위스커(Wysker)가 대표적인 실패 사례다. VR 플랫폼 스타람바(Staramba)는 12억 달러를 목표로 했으나 2100만 달러 투자 유치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