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새해 블록체인, ‘심심한 단어’ 될 것”, 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올해 블록체인에 대해 ‘심심한 단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공개될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로 인해 해당 기술이 일반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또 미국 최대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월마트(Walmart)의 블록체인 기반 유통망 구현과 기관 투자자의 진입,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의 진화, 국가와 지방에서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가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 요인으로 손꼽았다.

2일 MIT가 출간한 ‘MIT테크놀로지리뷰‘가 가장 먼저 주목한 건 월마트다. 월마트는 IBM과 협업해 식품의 원산지 이력을 추적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2019년 1월31일까지 상추, 시금치 등 채소 1차 공급업체에, 2019년 9월30일까지 농가, 물류회사 등 소매 파트너에 각각 식품 추적 블록체인 플랫폼 참여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모회사인 인터콘티넨탈증권거래소(ICE)와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Fidelity Investments) 등 기관 투자자의 진입도 블록체인 상용화를 이끌 것으로 봤다.

MIT는 ICE가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인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 ‘백트(Bakkt)’와 지난해 10월 피델리티가 설립한 ‘피델리티 디지털 에셋’에 대해 “대부분의 월스트리트 기업들이 주저할 때 피델리티와 ICE는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암호화폐 시장 특성상 상황은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컨트랜트(Smart contracts) 상용화 이슈에도 이목을 집중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양측의 계약을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이행하는 프로그램을 뜻한다.

MIT는 “그간 신뢰할 만한 오라클 기술이 부족했던 탓에 스마트컨트랙트 활용에 제약을 받았다”며 “해당 기술에 대한 연구 및 개발에 따라 올해 스마트컨트랙트 상용화를 가늠할 수 있다”고 짚었다.

오라클이란 블록체인 외부의 데이터를 블록체인 내 프로그램으로 입력하는 주체(entity)다.

올해 스마트컨트랙트가 실제로 활용될 분야로는 ‘법 관련 기술(legal technology)’를 언급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체인링크는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법적 계약 플랫폼을 개발하는 ‘오픈로(OpenLaw)’ 프로젝트와 협업키로 했다. 오픈로는 사용자가 직접 법무 관련 문서를 작성하는 온라인 서비스인 ‘로켓로이어(Rocket Lawyer)’와 파트너를 맺는 등 법 관련 기술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로켓로이어, 오픈로와 파트너십을 맺은 이더리움 스튜디오 콘센시스의 조셉 루빈 대표는 “법적으로 구속력 있는 스마트컨트랙트 개발에 나설 것”이라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법적으로 집행 가능한 협약을 만드는 방향으로 스마트컨트랙트를 구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MIT는 이와 함께 새해 블록체인 업계의 화두로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디지털 통화를 꼽았다. 올해 암호화폐 기술을 포함한 새로운 결제 기술이 발전하면서 국가 기반 디지털 통화에 대한 논의가 가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암호화폐 기반 자산을 가능하게 하는 혁신적 기술들은 해당 자산 규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우리는 불을 불로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image : shutterstock)

국제통화기금(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해 11월13일 연설에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가 민간의 암호화폐나 상업적인 결제 기술보다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나은 보안을 제공할 것”이라며 “프라이버시 및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보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MIT는 “정부가 보증하는 디지털 통화는 여러 면에서 암호화폐를 개척한 사람들이 바랐던 혁명과 정반대에 놓여 있다”며 “혁명이 반드시 혁명가가 염두에 둔 방식으로만 펼쳐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