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조새’부터 ‘이더리움 창시자’까지…2018년 BIP가 만난 사람들

2018년 한국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장은 특별한 한 해를 보냈다. 올초 급격한 암호화폐의 상승장으로 연일 ‘비트코인’, ‘암호화폐’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으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한국의 암호화폐 가격이 글로벌 시세보다 30~40% 높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이 등장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주목했다. 세계적인 분산경제포럼 ‘디코노미(Deconomy)’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등 국내에서 열린 블록체인 컨퍼런스가 주목을 받으며 블록체인의 거장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았다.

이에 블록인프레스는 지난 1년간 만났던 블록체인·암호화폐 인사들과 그들이 한국 독자들에게 전한 말을 정리해봤다.

  1.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분증명(PoS)이 구현될 수 없다면 블록체인 산업을 떠날 수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현재 작업증명(PoW) 방식의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지분증명으로 전환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데, 이더리움의 PoS 버전인 캐스퍼는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비탈릭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비트코인은 이미 혁신이고, 이더리움의 혁신은 이제 시작”이라면서 “소수를 위한 블록체인이 아닌 모두를 위한 블록체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보다 1000배 확장하지 못하는 블록체인은 쓸모 없는 블록체인”이라며 블록체인의 가장 큰 과제를 ‘확장성’으로 꼽았다. 그는 “10%의 확률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인생을 바쳐서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며 확신을 보이기도 했다.

(블록인프레스 4월23일자 기사 비탈릭 단독 인터뷰, “PoS 구현될 수 없다면 블록체인 산업 떠날 수 있다”)

  1. ‘월가의 전설·비트코인 예언자’ 마이크 노보그라츠

‘월가의 전설’로 불리는 골드만삭스 출신의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한국의 암호화폐 가격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았기 때문에 세계에서 한국이 암호화폐에 열정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한국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암호화폐 관련 기업을 세우는 것보다 트레이딩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을 찾은 노보그라츠는 “(한국에) 암호화폐 관련 기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한국에서 파트너십을 맺을 기관이나 공동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암호화폐 상업은행인 갤럭시 디지털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인 낙관론자로 꼽힌다.

(블록인프레스 7월24일자 기사  [단독] ‘월가의 전설’ 노보그라츠, 그가 본 한국 암호화폐 시장은?)

  1.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수장’ 창펑 자오

거래량 기준으로 글로벌 1위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대표는 블록인프레스와 만나 향후 비전과 한국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자오 대표는 “바이낸스의 비전은 ‘암호화폐를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라며 “바이낸스랩과 바이낸스 자선재단, 바이낸스 아카데미 등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정보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한국인이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한국을 굉장히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며 “(한국의 경우) 암호화폐 보급률이 높은데도 법이 제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가 신중하게 적절한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블록인프레스 7월26일자 기사  [단독] 바이낸스 자오 창펑이 처음으로 밝힌 ‘바이낸스의 비전’)

  1. ‘IT업계 대부’ 테크크런치 창립자 마이클 애링턴

세계적인 IT 전문지 테크크런치의 창립자이자 2008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된 미디어계의 전설, 애링턴XRP캐피털의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도 올해 블록인프레스와 만났다. 그는 한국 시장이 블록체인 산업에서 갖는 의미를 공유했다.

애링턴은 “미국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을 무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가장 흥미로운 일이 중국이나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에서는 암호화폐가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한국의 화이트컬러 직장인 40%가 암호화폐를 가지고 있다. 이런 소유 비중을 가지고 있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고 분석했다.

애링턴은 특히 “댑(Dapp) 쪽은 난리도 아니다(‘Disaster’라 표현)”라며 현재 수준의 애플리케이션은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고 발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블록인프레스 7월30일자 기사  [단독] IT계의 대부 테크크런치 ‘마이클 애링턴’, 그가 말하는 블록체인①

블록인프레스 8월2일자 기사  [단독] 마이클 애링턴 “IT계의 명성, 블록체인에서도 이어지길 꿈꿔”②)

  1. ‘모든 역사엔 그가 있었다’ 비트코인캐시의 로저 버

지난해 비트코인 하드포크에 이어 올해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의 중심에 있었던 비트코인닷컴의 로저 버(Roger Ver) 대표는 올해 다양한 이슈로 블록인프레스와 인터뷰했다.

그는 “비트코인캐시가 진정한 비트코인”이라며 “비트코인 백서의 제목을 보면 비트코인은 ‘Peer to Peer(P2P) 캐시 시스템’이다. 비트코인 코어 지지자들은 현금을 쓰는 것에 대해 굉장히 비관적이기에 본뜻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것은 비트코인캐시”라고 주장했다.

올해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 때 중립을 지키다 비트코인ABC 진영을 택한 것에 대해서는 “ABC 진영이 더욱 합리적이고 수준 높은 사람들로 구성된 것으로 보였기 때문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며 “이들이 (비트코인의 핵심인) P2P 캐시가 세상에 쓰일 수 있는 명확한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록인프레스 8월6일자 기사  [인터뷰] 로저 버가 말하는 ‘비트코인 캐시가 진정한 비트코인’인 이유

블록인프레스 8월21일자 기사  [인터뷰] 로저버의 인생 최종 목표는?

블록인프레스 11월9일자 기사 로저 버 입열다, ‘쓰레기·전쟁’ 막말 난무한 비트코인캐시 깊어지는 갈등)

  1. ‘링크드인 창업자’ 에릭 리

전 세계 이용자 수가 5억 명에 달하는 구인구직 소셜미디어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에릭 리(Eric Ly). 그는 블록인프레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은 사람의 정보를 저장하기에 좋다고 생각한다”며 “SNS에는 많은 가짜 정보들이 있고, 프로필에 가짜 정보를 등록해도 증명하기가 쉽지 않아 블록체인을 통해 SNS를 더 믿을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블록인프레스 11월5일자 기사  “거짓이력 OUT”…링크드인 창업자가 말하는 사기꾼 잡는 ‘이 기술’은?)

  1. 세계적 베스트셀러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 알렉스 탭스콧

19개 언어로 번역됐으며 35만쇄를 돌파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블록체인 혁명(Blockchain Revolution)>의 공동 저자 알렉스 탭스콧(Alex Tapscott)은 아버지인 돈 탭스콧(Don Tapscott)과 함께 부자가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한국 시장에 대한 분석을 공유했다.

탭스콧은 “(블록체인) 기술 적용 측면에서 봐도 한국이 전 세계 다른 어느 국가보다 잘 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월드컵에서 한국의 수도인 서울이 7위를 기록하기도 했는데, 서울은 기술적으로 발전돼 있고 인재와 자산의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의 블록체인 골든타임은 지나가지 않았다”며 “골든타임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에 블록체인 종사자들이 우울해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블록인프레스 11월22일자 기사  한국 찾은 TED 강연자, <블록체인 혁명> 알렉스 탭스콧 “서울은 블록체인 혁명의 리더”)

출처 = 베니 지앙 페이스북
  1. ‘댑의 상징’ 크립토키티 창립자 베니 지앙

댑(Dapp)을 말할 때 대표적으로 꼽히는 ‘크립토키티(CryptoKitties)’의 창립자인 베니 지앙(Benny Giang)은 “크립토키티가 ‘소유하는 게임’이 되길 바란다”며 “크립토키티를 기반으로 또 다른 게임을 구축할 수 있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자발적으로 크립토키티 경주, 배틀 등 다양한 게임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체인 게임은 게임으로 돈을 버는 파이를 30%로 늘려줄 수 있다”며 “게임 안에서 경제를 구축할 수 있고, 사용자가 그 안에서 파트타임이나 풀타임으로 게임해 돈을 벌 수 있다. 실제로 몇몇 플레이어들이 크립토키티로 돈을 버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록인프레스 11월29일자 기사  “냥줍하세요”…170억 투자받은 ‘이곳’에 집사들 모인 까닭은)

  1. ‘블록체인 학회의 시초’ 블록체인 앳 버클리의 맥스 팡

블록체인에 관심 있는 UC버클리 학생들의 동아리로 시작했다가 전문 교육기관이 된 ‘블록체인 앳 버클리’와 ‘버클리 블록체인 아카데미’의 창립 멤버. 현재는 버클리대 법학부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맥스 팡(Max Fang)은 블록인프레스와 만나 3년 가까이 블록체인을 설파한 경험과 2019년 산업 전망을 들려줬다.

팡은 “버클리에는 학생이 직접 강좌를 구성해서 여는 프로그램이 있어 최초로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블록체인 강좌를 만들었다”며 “처음 강좌를 열었을 때는 기술에 초점을 맞췄으나 블록체인 관련 비즈니스를 배우고자 하는 수요를 발견해 해당 교육도 하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 수강생에 대해서는 “블록체인을 배우는 데 굉장히 적극적”이라며 “투자뿐 아니라 이 기술이 세상에 미칠 영향력에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2019년 블록체인에 관한 지식이나 개념이 보편화 및 표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인프레스 12월13일자 기사  3년간 블록체인 설파한 버클리 교수…2019년 전망 들어보니)

출처 = J.R 윌렛 링크드인
  1. ‘비트코인 시조새’ ICO 창시자 J.R 윌렛

J.R.윌렛(Willet)은 2012년 암호화폐 공개(ICO)라는 개념을 처음 제안한 이후, 2013년 마스터코인으로 ICO를 진행한 인물이다. ‘비트코인 시조새’로 불리는 그는 “1페니도 안 되던 비트코인 가격이 25센트까지 올랐을 때 비트코인 포럼 사람들끼리 ‘얼마나 올라갈까’ 셈하며 ‘엄청난 버블’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도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겠다고 생각해 블록체인 위에 새로운 프로토콜을 구축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ICO 트렌드에 대해서는 “규제 여건이 힘들다면 분명 ICO로 모을 수 있는 자금은 줄어들겠지만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열렬한 야망과 아이디어,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람들은 오랜 기간 ICO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그는 “암호화폐 가격 하락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싼 가격으로 훨씬 많은 토큰을 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독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블록인프레스 12월14일자 기사  비트코인 250원 시절 입문한 ‘ICO 창시자’…”코인 가격 떨어진 건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