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암호화폐 투자를 돌아보며 上-가격편

2018년, 암호화폐 투자자뿐만 아니라 모든 ‘투자자’들에게 잊지 못할 한 해가 지고 있다. 이제 2018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일들을 정리하고, 복기하며 2019년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한 해 동안 다양한 투자 상품의 가격(Price)과 가치(Value)가 어떻게 변했는지 돌아보고자 한다. 먼저 한 해 동안 가격은 어떻게 변했을까.

△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Quantitative tightening)

2018년 미국의 중앙은행이라 할 수 있는 연방준비제도(이하 Fed)는 총 4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총 4번의 금리 인상을 통해 기준 금리는 1.25~1.50%에서 2.25~2.50%로 2배 높아졌다. 금리 인상은 ‘빚’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돈의 양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암호화폐를 사든, 주식을 사든, 집을 사든, 월급을 받는 우리가 사용하고 받는 모든 돈은 ‘빚’이다. 그 빚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돈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은 점점 시장에서 돈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Fed는 2018년 미국 국채(America treasury)를 회수해 달러를 태우는 양적 긴축을 동시에 진행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시장에 푸는 양적 완화(Quantitative easing)와는 반대로 양적 긴축은 시장에 풀려 있던 달러를 Fed가 회수하는 것이다.  

Fed의 밸런스 시트

Fed의 밸런스 시트(Balance sheet)를 보면, 2018년 한 해 동안 약 3600억 달러가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는 Fed가 발행한 전체 달러의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으로 시장에서 달러가 줄어들고, 각국 중앙은행도 억지로 Fed를 따라 금리를 올리면서 전 세계적으로 ‘자산’의 가격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시장을 지배하는 가장 근본적인 ‘돈의 양’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모든 자산의 가격이 제 자리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그리고 가장 유동성이 큰 자산부터 붕괴하기 시작했다.

△ 가장 큰 유동성, 가장 빠른 붕괴 암호화폐 시장

지난해 1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의 비트코인 가격 추이. (image : coinmarketcap)

암호화폐의 가격은 2018년 한 해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2018년 초 1500만 원이었던 비트코인은 2018년 12월 400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2017년 말 비트코인의 가격이 2000만 원 이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5분의1 토막 난 것이다. 이더리움을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는 10분의1 이상 하락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은 한 해 동안 ‘폭락장’을 경험했다.

부동산, 주식, 암호화폐 중 가장 유동성이 큰 시장은 ‘암호화폐’ 시장이다. 또한 암호화폐 시장은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간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시장에 돈이 많이 풀려있는 경우 다른 어떤 자산보다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지만, 시장에서 돈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 다른 어떤 자산보다 가격이 폭락하는 특징을 가진다.

시중에 풀려있던 돈들이 회수되기 시작하면 ‘빚을 내서 암호화폐를 산 사람’, ‘생활비로 암호화폐를 구매한 사람’ 등 장기적으로 암호화폐를 보유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먼저 암호화폐를 판매한다. 이렇게 판매된 암호화폐는 장기보유가 가능한 현금이 충분한 사람들에게 넘어간다. 손바꿈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손바꿈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저점을 속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Fed가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 기조를 바꾸지 않는한 암호화폐 시장의 바닥을 예측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나 충분한 현금을 지닌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보유할수록 하락 속도가 줄어들 가능성은 존재한다. 또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금(Gold) 가격이 상승한 것과 동일한 원리로 암호화폐가 ‘헤지(hedge)’를 위한 안전자산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 약세장 전환 나스닥 종합주가지수(INDEXNASDAQ)

2018년 7000에서 출발한 나스닥 종합주가지수는 2018년 10월 8000을 찍은 후 약세장으로 진입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다우존스지수(INDEXDJX)와 S&P500(INDEXSP)는 약 4배 상승했다. 하지만 나스닥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2008년 이후 약 6배 상승했다. 그 동안 제로 금리(Zero interest rate)와 양적 완화로 인해 시중에 풀린 돈이 ‘IT와 기술주’를 대변하는 나스닥에 집중적으로 공급된 결과다.

또한 많은 회사들이 저금리 기조에서 앞다퉈 회사채(Corporate bond)를 발행해 시장에서 돈을 끌어왔다. 이 중 상당수의 돈이 자사주 매입에 사용되는 등 주식의 가격은 빚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금리가 상승하자 회사채의 이자률 또한 상승하며, 시장에서 회사채를 팔아 돈을 조달하는 과정이 점차 어려워졌다. 현재 미국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가 정크 본드(Junk bond) 레벨인 BBB로 떨어지는 케이스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하나의 뇌관처럼 터질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으로 인해 암호화폐 다음으로 유동성 큰 미국 주식시장을 떠받치던 가격 상승 매커니즘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빚을 내는 것이 어려워지고, 빚을 유지하는 비용이 증가하면 그 동안 빚으로 올랐던 자산의 가치는 당연히 하락한다.

특히 주식의 경우 고-레버리지 스탁 론과 마진콜이 보편화되어 있다. 이는 가격 하락 시 강제적으로 연쇄 마진콜을 일으켜 특정 시점에 시장 폭락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된다.

‘빚’으로 오른 모든 것은 결국 ‘빚’이 없어지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미국 주식 또한 현금을 충분히 가진 기관과 투자자들이 남을 때까지 하락장이 지속될 수 있다.

△ 주황불 켜진 국채와 부동산

국채의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지는 것은 매우 강력한 경기 침체의 신호로 받아들여 진다. 올 12월 미국 국채의 기간별 수익률이 역전되고, 수익률 곡선(yield curve)이 평평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즉, 단기 채권을 시장에 팔아버리고 현금을 확보하려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미국 국채의 수익률 곡선이 평평해진다.

부동산의 경우 미국의 IT를 상징하는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가 위치한 팔로 알토의 부동산 가격이 고점 대비 10% 하락했다.

가장 안정적인 국채와 부동산에서 위험 신호가 발생했다고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분명한 점은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10년의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 이후 시작된 금리 상승과 양적 긴축의 영향이 가장 안정적인 자산의 가격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은 아닌지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

△ 2018년, 가격측면에서 힘든 한 해

가격은 가치(Value)와는 별개로 시장상황에 매우 민감하다.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는 ‘시장상황’이다. 그리고 시장상황을 결정하는 가장 큰 흐름은 통화정책이다.

2018년은 4번의 금리 인상과 상당한 양적 긴축이 진행된 한 해였다. 대다수의 자산이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그 중 유동성이 가장 큰 암호화폐가 가장 먼저 된서리를 맞았다.

암호화폐 시장의 가격 상승과 하락에 따라 통화정책을 수정할 중앙은행은 없다. 하지만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채권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충분히 통화정책은 변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뜨거운 상승장이 오기 위해서 언제 통화정책의 기조가 바뀌는지 지켜봐야 한다.

‘가격’ 측면에서 2018년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게 힘든 한 해였다. 다음 글에서는 2018년 동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의 ‘가치’ 측면에서는 어떤 일들이 발생했는지 되돌아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