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서 코인 가격 펌프 횡행…”펌프하니 5분만에 18% 올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인 텔레그램(Telegram)과 게이머들의 메신저인 디스코드(Discord)에서  ‘펌프 앤드 덤프(Pump-and-Dump)’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텔레그램과 디스코드에서 시도된 펌프의 10%는 5분 만에 가격이 각각 18%와 12% 이상 올랐다.

펌프 앤드 덤프는 가격조작 방식 중 하나이다. 암호화폐 공동구매를 유도해 가격 상승을 꾀하는 ‘펌프’와 낮은 가격에 매입한 암호화폐를 폭등시킨 후 대량 매도하는 ‘덤프’로 이뤄진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ocial Science Research Network·SSRN)는 이같은 내용의 ‘펌프 앤드 덤프’ 연구를 발표했다.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는 전 세계 사회과학 분야의 학술 논문 데이터베이스이다.

올해 1월 중순부터 7월까지 텔레그램 3767개, 디스코드 1051개의 펌핑 채널을 분석한 결과, 코인의 시가총액이 낮고, 유명하지 않을수록 펌핑 이익이 높았다. 시가총액 상위 75개의 코인이 펌핑됐을 때는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에서 각각 평균 3.5%, 4.8% 상승했다. 그러나 시가총액 순위 500위를 넘어가는 코인이 펌핑됐을 경우 디스코드에서는 25%, 텔레그램에서는 19% 가격이 올랐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펌프 앤드 덤프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고 이 네트워크는 설명했다.

펌프 앤드 덤프가 횡행하는 원인으로는 규제 공백(regulatory vacuum)이 꼽혔다. 이러한 가격조작 시도가 쉽고 사실상 비용도 들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네트워크는 “당국이 이러한 행위를 반드시 규제해야 한다”며 “주식, 상품, 피아트 통화와 달리 암호화폐와 관련된 규제를 담당하는 기관이 없다”고 비판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올해 2월 15일 이와 관련된 고객 보호 권고문(Pump-and-Dump Virtual Currency Customer Protection Advisory)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펌핑 관련 내부 고발자들에게 10~30%의 포상금을 주기도 했다.

현재 암호화폐 가격조작을 제한하는 법안은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계류 중인 ‘2018년 암호화폐 소비자보호법(The Virtual Currency Consumer Protection Act of 2018)’은 미국상품거래위원회가 암호화폐 시장에서의 가격조작을 연구하고 사기를 방지하지 위해 감시 절차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년 미국의 암호 화폐 시장과 규제 경쟁력 관련법(The U.S. Virtual Currency Market and Regulatory Competitiveness Act of 2018)’은 암호화폐에 대한 타국의 규제를 연구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규제를 만든다는 내용의 법률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