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답은 ‘두 가지’

미국 기준금리가 올랐다. 올해 들어 네 번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예고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또 Fed 제롬 파월 의장은 내년 정책금리 인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이겠다고 발표했지만, 긴축기조 자체는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했다.

미 기준금리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인다. (image : tradingeconomics)

주식시장은 이같은 결정에 실망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한국의 코스피지수도 내림세로 장을 시작했다.

20일 11시경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추이. (image : google)
20일 오전 11시 기준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 상황. (image : google)

그렇다면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암호화폐 시장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주식시장처럼 암호화폐 시장에 풀린 자금이 달러로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와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공존한다.

먼저 비트코인 가격 차트가 금 시장의 흐름과 유사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관점이 있다.

금 시세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기 직전 올 하반기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고, 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골드뉴스레터의 브라이언 룬딘 편집장은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투자자가 Fed 결정에 앞서 위험을 대비해 미리 금을 사들였다”며 “Fed 금리 인상에 대한 금 시장의 첫 반응은 부정적이지만, 지난 3년간 연말에 있었던 미국의 금리 인상은 금 시장의 반등 시점으로 반복돼 온 패턴”이라고 분석했다.

시세 차트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금리 인상이 발표된 후 20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765달러로 전날 동시 대비 1.4% 상승했다. FOMC 회의 직전이었던 지난 17일 3285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19일 오후 10시 3938달러까지 뛰었다.

20일 1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 추이. 거래액도 늘고 있다. (image : coinmarketcap)

두 번째는 시장에 풀린 자금이 달러 흡수돼 암호화폐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금리 인상 직후 금융시장은 휘청였다. 미국 주요 증시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신흥국 증시가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성장세 둔화까지 겹쳐 신흥국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질 환율은 FOMC를 기준으로 요동쳤다. (image : xe)

한편,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기존 시장의 하락세와 무관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시세 분석 사이트 레깅불닷컴의 제프 비숍 대표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사는 이유는 다양하다”며 “암호자산의 가격이 10% 올라도 그 요인이 연준의 금리인상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