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전문가 내다본 2019 블록체인 핫키워드는?

올해 블록체인·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정부발행 코인, 시큐리티 토큰 등 다양한 키워드가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 금융강국인 홍콩의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은 올해 업계의 화두는 ‘시큐리티 토큰(STO)’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내년 STO 투자가 주를 이룰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12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홍콩 블록체인 서밋 2018’에는 홍콩정부 혁신국, PwC 홍콩, DBS 등 금융 관계자들이 모여 금융 부문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STO이다.

STO가 이목을 끈 이유는 보수적인 기관들도 STO를 통해서는 쉽게 블록체인 투자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올해 붐이 일었던 ICO 프로젝트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더욱 안전한 투자와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도 STO로 눈을 돌리는 요인 중 하나다.

John Riggins- Bonnie Cheung- Henry James – David Wang

지브롤타 증권거래소의 데이비드 왕(David Wang) 전무이사는 “2019년은 STO의 해가 될 것”이라며 “커스터디 도입 등으로 기관이 진입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질테니 이 산업의 모든 참가자들이 ‘정말 제대로 된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위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핀 크로스 인터네셔널의 헨리 제임스(Henry James) 부대표는 “사실 크립토 마켓은 기대하지 않지만 시큐리티 토큰 마켓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시큐리티 토큰에 더욱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금융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이 이어지기도 했다.  

MC – Frank Lu – Sabrina Tachdjian – Kevin Feng – Brit Blakeney

홍콩 헤지펀드 마이캐피털(MaiCapital)을 운영하는 마이클 왕(Michael Wong)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홍콩은 금융이 발달돼 있어서 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올해 하락장에 대해서는 필수불가결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단단한 기반을 다지며 메인스트림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은행 DBS의 브릿 브래키니(Brit Blakeney) 전무이사는 “블록체인 기술이 공급망 측면에서 훨씬 과정을 간소화하고 빠르게 작동할 수 있게 한다면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관련 규제의 확립과 블록체인에 대한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라인의 블록체인 자회사 언블락의 사브리나 타크쟌(Sabrina Tachdjian) 투자팀장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규제 이슈가 많았다”며 “규제가 빠르게 확립돼야 블록체인의 적용이 더 빠르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비체인의 케빈 펑(Kevin Feng)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록체인의 적용을 위해서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며 “블록체인 제품을 쓰면서 ‘어떻게 이 문제가 해결됐지’라는 질문이 스스로 떠오르도록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첫 단계(first layer)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각 분야 전문가들

금융 분야뿐 아니라 ‘게임 산업’에서의 블록체인 적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 액셀러레이터 500스타트업의 보니 청(Bonnie Cheung) 파트너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지켜보고 있으면 게이머들의 생태계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지금까지 뱅킹 사이드에서 블록체인이 논의가 됐다면 내년부터는 실제 게임을 증진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쓰일 수 있다”는 말했다.

이번 행사는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와 코인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했다. ‘블록체인 적용 분야(Blockchain Application)’, ‘2019 산업 전망(2019 Industry Outlook)’, ‘전통 금융 투자자들이 어떻게 블록체인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 등 다양한 주제의 패널 세션으로 구성됐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각 패널 세션에 월스트리트저널, BTC미디어 등 경제 및 블록체인 전문 매체의 기자들이 참여했다. ‘2019 산업 전망’ 세션의 좌장을 맡은 BTC미디어의 존 리진스(John Riggins) 기자는 전체적인 전망과 투자 측면에서의 전망, 규제 측면에서의 전망 등에 대해 논했다.

맨 왼쪽  BTC Media John Riggins
맨 왼쪽 WSJ Steven Russolillo

또 ‘WSJ 코인 발행기’로 알려진 월스트리트저널의 스티븐 루솔리오(Steven Russolillo) 기자는 “많은 암호화폐들이 현재 고점 대비 90% 하락했다”는 화두를 던졌다. ‘많은 암호화폐들이 실제 상용화된 것을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보지 못했다(Not really)”는 답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암호화폐 하락장에 대해서는 “대부분 지난해 12월처럼 폭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회복을 해도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