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시골마을에 블록체인이 등장했다…블록체인과 연극이 만난다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가난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소셜임팩트를 논하는 목소리를 많지만 실제 눈앞에 보이지 않아 와닿지 않는다. 이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한 마을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연극 <베짜기 새집의 비밀>이 기획됐다.   

연극은 한 과학자의 재미있는 상상으로부터 시작됐다. ‘가난한 자의 사물인터넷’이라는 프로젝트로 ‘소외된 이들을 위한 과학자’, ‘시골 발명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JIT 적정기술연구소의 손문탁 박사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접한 뒤 탄자니아와 같은 작은 마을에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손 박사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올해 3월 블록체인 교육 연극과 블록체인 보드게임을 떠올렸다. 이후 인기 보드게임인 ‘브루마블’의 형태를 본떠 코딩을 하면서 가상 화폐로 건물을 구입할 수 있는 게임과 연극을 기획했다.

연극 <베짜기 새집의 비밀 : 빌리지 코인 기술 상황극>은 오는 21일 서울 장충동 타작마당에서 아트센터 나비의 주최로 막을 올린다. 교육용 연극이며 누구나 참여해 즐길 수 있다. 관람 비용은 무료이다.  

이 연극은 한 마을에 ‘빌리지 코인’이 도입되며 생기는 문제와 해결과정을 보여준다. 암호화폐의 가치, 암호화폐의 거래를 통한 거래소의 역할, 암호화폐 통화량 조절, 암호화폐 서버 보안과 관련한 이슈 등이 녹아있다. 총 5막으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5막은 관객과의 토론으로 이뤄진다.

영국에서 진행된 블록체인 교육 연극

이 연극의 관전 포인트는 암호화폐를 송금해야 전기를 넣어주는 블록체인 전기계량기의 등장이다. 전기를 처음 사용하게 된 마을 주민들이 블록체인 전기계량기라는 최신 기술을 통해 공동으로 마을 개발에 나선다.

손 박사는 “한국의 ‘나눔과 기술’이라는 NGO가 라오스 산간오지 마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봤다”며 “발전기와 전선 부품을 가득 싣고 험한 산길을 올라가 어두운 밤을 밝히는 한국 과학기술자들의 땀방울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컴컴한 어둠 속에서 전기를 쓰게 된 주민들은 얼마나 기쁠지 생각해 봤다”며 “이 연극은 전기를 블록체인의 절묘한 통제를 받는 지역화폐와 연동시킬 수 있다면 마을 개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모험적인 주장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극을 통해 블록체인이 ‘금융에서 소외된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따뜻한 기술’이라는 것을 관객들이 알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트센터 나비 연극 안내

연극을 주최하는 아트센터 나비는 블록체인 관련 전시와 세미나, 해커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블록체인 해커톤 ‘크립토온더비치’를 비롯해 ‘청년혁신가 인큐베이팅’, ‘블록체인 작업 전시’ 등 블록체인 기술이 가져다 줄 새로운 가치와 사회에 대해 그려볼 수 있는 다양한 실험과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아트센트 나비 측은 “블록체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구현 가능성에 중점을 둔 인문학적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연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기술이 인간중심적인 방향으로 쓰이기 위한 인문학적 메시지를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