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보도] ‘먹튀’ 논란 퓨어빗, 투자금 흐름 추가 공개돼

채굴형(마이닝) 거래소를 만든다던 퓨어빗(Pure-bit)이 ‘사전 투자금 먹튀’ 의혹을 받는 가운데 투자 유치에 쓰였던 이더리움 지갑에서 투자금을 옮긴 정황이 추가로 공개됐다.

퓨어빗은 지난 5일부터 새로운 채굴형 거래소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거래소 코인 상장 전 사전가입 이벤트’를 열었다. 1차 판매가격을 0.45원, 2차 판매가격을 0.75원으로 설정한 뒤 상장 시 최소 호가 단위를 1원으로 설정해 가격 방어에 나서겠다는 공약도 포함됐다. 이에 거래소 출범 전에 1만3178개 이더리움(ETH)가 사전 투자금으로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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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퓨어빗은 잠적한 상태다. 공식 사이트는 폐쇄됐고, 퓨어빗 공식 소셜미디어 채팅방에서 투자자들이 강제로 쫓겨나는 상황이 연출됐다.

투자자들의 눈은 퓨어빗이 사전 투자금을 유치할 때 공개했던 이더리움 지갑(1)으로 쏠렸다. 블록체인상에서 해당 지갑에 모인 투자금이 이동하는 거래 기록을 추적하려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퓨어빗 투자금이 업비트 지갑 주소로 들어갔다는 지적이 나오자 업비트는 공지를 통해 “타 거래소에서 들어온 이더리움을 확인했고, 사전에 제한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1)에서 13,178 ETH가 (2)로 전송된 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투자금이 분산되고 있다. (image : LYZE)

블록인프레스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라이즈(LYZE)의 추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퓨어빗 지갑 주소의 동태를 파악했다.

지난 10일 블록인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퓨어빗의 투자금은 암호화폐 거래소 폴로니엑스의 핫 월렛으로 추정되는 지갑 주소 ‘0x007174732705604bbbf77038332dc52fd5a5000c’(3)로 흘러들었다. 보도 이후에도 퓨어빗 투자금 일부가 다시 (2)를 포함한 다양한 경로를 거쳐 (3)에 도달했다. 결국 복잡한 전송 과정을 거쳐 투자금의 종착지 중 하나가 폴로니엑스와 자주 거래가 이뤄진 블록트레이즈(BlockTrades)라는 탈중앙화거래소(DEX)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1)에서 이더리움이 (2)로 옮겨온 후 타 거래소 소유로 보이는 주소 (4)도 연계됐다. (image : LYZE)

라이즈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11일 (2)에서 전송된 30 ETH는 ‘0x72bcfa6932feacd91cb2ea44b0731ed8ae04d0d3’ 지갑 주소(4)로도 전송됐다. 

(4)은 다양한 규모의 트랜잭션과 지갑 주소에 달린 댓글을 종합해볼 때 (3)와 마찬가지로 거래소 핫 월렛으로 보인다. 암호화폐 거래소 캐셔리스트의 소유라는 주장이 나온다. 퓨어빗이 사전 투자금을 소량씩 분산해서 여타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 혹은 다른 암호화폐로 바꾸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퓨어빗 관련 지갑 주소에는 모두 ‘피싱 신고가 들어왔다’는 공지가 동반된다. (image : etherscan)

현재 이더스캔을 통해 (1)을 조회할 경우 ‘퓨어빗 피싱 주소라는 신고가 발생한 주소’라는 알람이 상단에 뜬다. 퓨어빗과 연관된 이더리움 지갑 주소에는 ‘가짜 피싱 주소’라는 표기가 붙었다. 라이즈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퓨어빗 관련 전송 기록을 추가로 분석 중이며 (1)과 연결된 지갑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